"이번 시즌 카타리나, 도대체 뭘 올려야 해?"
혹시 픽창에서 상대 조합을 보고 룬 페이지를 열어둔 채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신 적 없으신가요? 저는 정말 수도 없이 그랬습니다. 카타리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내에서도 가장 아이템 빌드가 유동적이고, 그만큼 선택의 난이도가 높은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총검"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카타리나를 플레이하면서 AD와 AP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승률 50%를 넘기기 힘듭니다. 단순히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수학적인 데미지 효율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수백 판을 직접 굴러보며 깨달은 데이터와 최신 메타를 기반으로, 카타리나 AD AP 선택의 기준과 결정적인 차이를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로딩 화면에서 "아, 잘못 들었다"며 후회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겁니다.
카타리나 빌드,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과거의 카타리나는 순수 주문력(AP) 기반의 암살자였습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카타리나의 스킬셋, 특히 순보(E)와 죽음의 연꽃(R)에 **'적중 시 효과(On-hit Effect)'**를 적용하도록 패치하면서 판도가 뒤집혔습니다. 이 패치 이후 카타리나는 크라켄 학살자나 몰락한 왕의 검 같은 공격력(AD) 기반 아이템 효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구간이 생겨났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게 있는데, AD 카타리나라고 해서 스킬 데미지가 물리 피해로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카타리나의 스킬 계수는 여전히 마법 피해 비중이 높지만, 평타 기반 아이템의 효과를 스킬로 터뜨리면서 지속 딜링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즉, "한방 딜(AP)"이냐 "지속 난타(AD)"냐의 싸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P 카타리나: 순수 암살자의 정석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리고 가장 익숙한 빌드입니다. 적 딜러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순삭시키는 '뽕맛'은 여전히 AP가 압도적입니다.
언제 AP를 선택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기준은 **'상대방에 물몸(Squishy) 챔피언이 3명 이상일 때'**입니다. 상대 미드가 메이지이고, 원딜과 서포터가 방어 아이템을 두르지 않는 조합이라면 AP가 정답입니다. 특히 감전 룬을 들었을 때의 순간 폭딜은 AD 빌드가 절대 따라올 수 없습니다.
핵심 아이템과 매커니즘
최근 메타에서 AP 카타리나는 **폭풍 쇄도(Stormsurge)**와 **그림자불꽃(Shadowflame)**을 필두로 한 마관 세팅이 주를 이룹니다. 제가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건데, 예전에는 내셔의 이빨이 필수라고 여겨졌지만, 요즘은 상대가 정말 물몸이라면 리치베인이나 폭풍 쇄도를 먼저 올려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는 게 훨씬 승률이 좋았습니다.
주요 룬: 감전 (폭딜) 또는 정복자 (지속 싸움)
핵심 아이템: 폭풍 쇄도, 존야의 모래시계, 라바돈의 죽음모자
장점: 순보(E) -> 단검 줍기(W) 콤보 한 번에 적을 지워버릴 수 있음.
단점: 스킬이 다 빠졌는데 적이 죽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음. 존야 의존도가 높음.
AD 카타리나: 탱커도 녹이는 브루저형 암살자
"카타리나는 탱커 나오면 노답이다"라는 편견을 깨준 것이 바로 AD 빌드입니다. 제가 처음 AD 카타리나를 연습할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사이온이나 오른 같은 든든한 국밥 챔피언들을 상대로 맞딜을 이겨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AD 빌드의 핵심 원리
AD 카타리나의 핵심은 **몰락한 왕의 검(Blade of the Ruined King)**입니다. 카타리나의 궁극기는 단검을 15번 던지는데, 이 각각의 단검에 몰락한 왕의 검의 '현재 체력 비례 데미지'가 묻어 나갑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해봐도 탱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데미지가 들어오게 되죠. 여기에 크라켄 학살자나 구인수의 격노검 같은 아이템이 더해지면, 카타리나는 암살자가 아니라 **'믹서기'**가 됩니다.
언제 AD를 선택해야 할까?
상대 팀에 브루저나 탱커가 2명 이상이거나, 미드 라인전 상대가 갈리오, 카사딘, 야스오처럼 AP 딜로는 뚫기 힘든 챔피언일 때 강제됩니다. 또한 우리 팀이 올 AP(All AP) 조합일 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선택하기도 합니다.
주요 룬: 정복자 (거의 고정입니다. AD 빌드로 감전 들면 이도 저도 아닙니다.)
핵심 아이템: 몰락한 왕의 검, 크라켄 학살자, 경계(Terminus)
장점: 스킬 쿨타임이 돌 때 평타(평캔) 딜이 강력해서 현자 타임이 적음. 피흡 능력이 뛰어남.
단점: 순간적인 암살 능력은 떨어짐. 후반으로 갈수록 원딜 암살 속도가 AP에 비해 느림.
비교 분석: 카타리나 AD vs AP, 한눈에 보기
말로만 설명하면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어서, 제가 직접 경험하며 느낀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이 표는 현재 메타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한 번은 상대가 초가스 탑에 세주아니 정글, 미드 갈리오라는 3 탱커 조합을 들고나온 적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AP 룬을 들 뻔하다가 마지막에 정복자 AD 빌드로 선회했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AP를 갔다면, 궁극기를 다 돌려도 갈리오 쉴드조차 못 깠을 겁니다. 하지만 몰락한 왕의 검이 나온 시점부터는 궁극기 한 번에 탱커들 피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연함이 카타리나 장인의 실력을 가르는 척도가 됩니다.
하이브리드 빌드와 최신 트렌드 (내셔-몰락 짬뽕?)
최근 1년 사이 천상계 장인들의 전적을 살펴보면, 순수 AD나 순수 AP가 아닌 섞어 쓰는 빌드도 종종 보입니다. 예를 들어 **몰락한 왕의 검(AD)**을 1코어로 올리고, 2코어부터 **내셔의 이빨(AP)**과 존야를 올리는 방식입니다.
이 빌드의 장점은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평타 기반의 강력한 딜교환(몰락)을 가져가면서도, 중후반 한타에서는 존야의 어그로 핑퐁과 AP 계수의 한방 딜을 챙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경계(Terminus)'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동시에 깎을 수 있게 되어, 이런 하이브리드 형태의 효율이 꽤나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이템 빌드 순서가 꼬이면 딜도 안 되고 탱도 안 되는, 소위 '망한 카타'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확실한 노선을 정해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전 플레이 팁: 빌드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 변화
아이템만 바꾼다고 끝이 아닙니다. 카타리나 AD AP 빌드에 따라 손가락 움직임도 달라져야 합니다.
AP 빌드일 때:
진입 각: 후진입이 필수입니다. 적의 주요 CC기(군중 제어기)가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콤보: Q-E-W-R (최대한 빠르게). 평타를 섞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스킬 데미지만으로 죽여야 하니까요.
AD 빌드일 때:
진입 각: 조금 더 과감하게 선진입을 시도하거나, 사이드 라인에서 1:1을 유도해도 좋습니다.
콤보: E-평-W-Q-평-E-평. 반드시 평타를 섞어야 합니다. 순보(E)가 평타 타이머를 초기화해주기 때문에, '순보-평타' 리듬을 익히는 것이 AD 카타리나의 핵심입니다. 평타를 안 섞으면 딜이 반토막 납니다.
경쟁 챔피언과의 비교: 아칼리와의 차이점
비슷한 하이브리드 암살자인 아칼리와 비교해보면 카타리나의 특징이 더 명확해집니다. 아칼리는 장막(W)을 통한 어그로 해제와 일방적인 딜교환이 장점이지만, 지속적인 탱커 처리 능력은 AD 카타리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반면 카타리나는 '킬 초기화(Reset)' 매커니즘 덕분에 한타 파괴력은 아칼리보다 높습니다. 아칼리가 한 명을 확실하게 끊어내는 암살자라면, 카타리나는 상황에 맞게 템을 올려 광역으로 적을 쓸어담는 학살자에 가깝습니다. 만약 본인이 섬세한 핑퐁보다는 과감한 진입과 펜타킬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카타리나가 더 맞는 옷일 겁니다.
결론: 당신의 선택 기준은 명확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정리해 보겠습니다. "카타리나 AD AP 중 뭐가 더 좋아요?"라는 질문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상대가 물몸 위주다? -> AP 감전/정복자 (폭풍 쇄도 트리)
상대가 단단하거나 맞딜이 센 브루저다? -> AD 정복자 (몰락-크라켄 트리)
잘 모르겠고 무난하게 가고 싶다? -> AP 정복자 (내셔-균열 생성기 트리)
처음에는 익숙한 빌드만 고집하게 되지만, 용기 내어 상황에 맞는 빌드를 선택해 보세요. 제가 장담하건대, 딜이 박히지 않던 답답한 상황이 시원하게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결국 카타리나는 손가락 피지컬만큼이나 **'뇌지컬(아이템 선택)'**이 중요한 챔피언이니까요.
지금 바로 협곡으로 떠나보세요. 그리고 로딩 창에서 상대 조합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 그것 하나만으로도 티어는 오를 것입니다. 건승을 빕니다!